Q. 안녕하세요, 와이즈퓨처랩의 새로운 가족이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이번에 와이즈퓨처랩에서 과학실험을 담당하게 된 유민입니다.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에서 공부하며 과학의 깊이를 배웠고, 이전까지는 이끌다 교육연구소에서 사업관리 및 기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Q. 카이스트 출신이시고 육군사관학교에도 합격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교육자의 길을 선택하게 되셨나요? A. 사실 처음에는 군인의 꿈을 꾸며 육군사관학교에도 합격했었습니다. 한참 뒤에 공군 장교로도 복무 했고요. 군 복무 중에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교육이라는 길을 선택하며 의미를 찾았고 이제 과학을 가르치며 재미도 찾고 있습니다. 과학을 공부하고 세상에 퍼뜨리는 일은 제가 항상 꿈꿔오던 일입니다. 덕업일치라고 하지요, 하하.
Q.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과학교육은 무엇인가요?
A. 이상적이라 함은 조건과 환경에 따라 참 다르지요. 과학이 늘 그렇듯 정답을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과학교육은 무엇보다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입니다. 과학에 대한 이해도도, 흥미 분야도 학생마다 정말 다양하잖아요? 어떤 학생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야 할 수도 있고, 또 어떤 학생은 이미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죠. 어떤 학생은 해부가 재미있을 수도 있고 누구는 징그러워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학생은 돌을 한참 쳐다보는 것을 좋아할 수도, 어떤 학생은 거미의 사냥 모습을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저는 다 좋아합닏다.) 그런 와중에 제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학생들의 성장과 행복'입니다. 학생들이 과학을 공부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스스로 동기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과학이 재밌고 멋지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렇게 느끼듯이요. 제가 느끼는 그것을 학생들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퇴근하며 집에 갈 때, 해가 완전히 지고 별이 떠 있을 때가 있습니다. 보통 자전거를 타며 가는데 가끔 멈춰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오리온자리가 참 예뻐보이더라고요. 도솔산에 숨어 있는 짐승들의 소리도 예쁘고요. 눈이 내리는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과학을 빼도 아름답지만, 과학을 더하면 우주와 자연의 아름다음, 그 광활함이 더 피부로 느껴지더라고요. '이 풍경을 아이들도 봤으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예요. 과학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는 것이 정말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이 실패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수업 때도, 틀려도 괜찮고 실수해도 괜찮다는 말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Q. 과학실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A. 과학실험은 단순한 '보여주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교육 현장에서 화려하고 자극적인 실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과학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과학적 사고방식'의 함양입니다. 실험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가설을 세우며, 검증하는 과정을 경험합니다. 때로는 실패할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죠. 하지만 이러한 과정 자체가 중요한 배움이 됩니다. 실패는 새로운 발견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페니실린, 아스파탐, 비아그라까지, 과학사를 조금만 살펴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지요.
Q. 요즘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야가 있다면?
A.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AI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것에서 시작했는데, 점차 AI의 가능성과 깊이에 매료되었어요. 특히 예전 대학 시절에 자바를 배웠을 때는 코딩이 굉장히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그때는 코드를 수정하고 디버깅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최근에 파이썬을 공부하면서 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파이썬은 문법이 직관적이고 AI, 데이터 사이언스 같은 최신 기술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어서 배우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파이썬을 익히면서 느낀 건데, AI를 이용해서 코딩을 배우니까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어요. 예전에는 에러가 나면 구글에 검색하고, 코딩을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했는데, 이제는 AI한테 물어보면 바로 답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그 답을 무작정 믿고 따라하는 게 아니라,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하면서 배우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요즘은 AI가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우리 학생들에게 이런 변화를 잘 설명해주고 싶어요. ChatGPT나 Claude 같은 대화형 AI들이 등장하면서 우리의 일하는 방식이나 공부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이런 AI 도구들을 어떻게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AI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많이 시켜보고 싶어요. 예를 들어, AI와 대화하면서 과학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코딩으로 구현해보고, 또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AI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보는 거죠. 이런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AI를 두려워하거나 맹신하지 않고, 하나의 유용한 도구로 잘 활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AI는 신도 악마도 아니니까요. 아직까지는요(웃음). 그리고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중요해지는 게 있는데, 바로 기초 지식이에요. AI가 아무리 뛰어나도, 그걸 제대로 활용하려면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기초를 튼튼히 하면서도,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배우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Q. 학부모님들께서 가장 궁금해하실 것 같은 부분이 있다면요?
A. 아마도 "우리 아이가 과학을 어려워하는데 잘 따라갈 수 있을까요?"라는 걱정이 가장 크실 것 같습니다.저는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과학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멋집니다. 속된 표현을 쓰자면, 간지가 납니다. 어려워서 이해를 못해도 재미있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다만 '낯설' 수 있습니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현상들이 모두 과학의 원리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경험하는 균형의 원리, 요리를 하면서 배우는 화학 반응,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느끼는 물리 법칙... 이렇게 일상적인 경험과 과학을 연결시키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또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과학자들도 수많은 실패를 거쳐 발견에 도달합니다. 저희 수업에서는 실패가 새로운 배움의 기회가 된다는 것을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과학실험에서 실패를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계속 깨닫게 해 주고 싶어요. 제가 대학원 생활과 군 생활, 고시생을 거쳐 교육자가 된 것처럼, 때로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다양한 경험들이 모여 더 나은 교육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원래 비혼주의자에 DINK를 생각했지만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며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삶이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도 꽤 괜찮을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Q.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체력이 매우 좋으시다고 들었습니다. A. 저는 체력이 매우 좋지는 않습니다. 저는 기준이 엄격한 사람입니다. 제 기준에 체력이 '매우 좋다'라고 하려면 적어도 성인 남성 상위 1% 내에는 들어야 합니다. 다만 노력은 합니다. 주말에는 축구를 하고, 평소에는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을 즐깁니다(사실 어지간하면 자전거로 이동합니다). 교육자로서, 혹은 한 인간으로서,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은 단순히 체력 관리를 넘어서 스트레스 해소와 학습 능력, 창의적 사고에도 도움이 됩니다. 연구 결과로도 많이 나와 있고 고3때 제 몸으로 실험한 사실입니다(웃음). Q. 마지막으로 와이즈퓨처랩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불로장생'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농담처럼 말하지만 반쯤은 진담입니다. 저는 천재가 아니기에 오래 살면서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성장하고 싶어요. [이기적 유전자]에서 생물을 '생존 기계'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기계이지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기계입니다. 우리가 우주에 태어난 이유나 의미 같은 건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그 의미를 찾아갈 수 있고,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꿈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꼈으면 합니다. 그 꿈을 함께 키워나가는 데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